"논문 쓸 때 챗GPT 써도 되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정직한 답은 "소속 기관과 목적에 따라 다르다"입니다. 하지만 어느 기관이든 공통되는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활용했다면 밝히고, 밝힌 대로만 활용한다. 이 칼럼은 그 원칙을 실행하는 방법을 다룹니다.
단계별로 나눠 보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논문 작성 과정을 단계로 나누면, AI 활용의 위험도가 단계마다 다르다는 것이 보입니다.
- 위험도 낮음 — 문헌 탐색 보조,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자료 정리, 맞춤법·문법 교정. 다만 AI가 알려준 문헌은 반드시 원문을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 위험도 중간 — 번역, 문장 다듬기(패러프레이징), 코드 작성 보조. 결과물이 AI 문체로 뒤덮이지 않도록 최종 문장은 본인이 정리해야 합니다.
- 위험도 높음 — 본문 문단 생성, 선행연구 요약의 직접 삽입, 고찰·결론 작성. 많은 기관에서 표기 없이 수행하면 부정행위로 다뤄질 수 있는 영역입니다.
- 금지 영역 — 데이터·실험 결과 생성, 존재하지 않는 참고문헌 인용. 이것은 표기 여부와 무관하게 연구부정입니다. AI가 만든 가짜 참고문헌 문제는 별도 칼럼에서 다뤘습니다.
시작 전에 반드시 소속 대학원·학과·지도교수, 투고 학술지의 규정을 확인하세요. 같은 대학 안에서도 학과나 과목에 따라 기준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표기는 이렇게 합니다
규정이 표기를 요구하거나 허용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다음 요소를 담습니다. 사용한 도구와 버전, 사용 목적과 범위, 사용 단계. 예시 문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 "본 논문의 초고 일부 문장 교정에 생성형 AI 도구(도구명, 버전)를 활용하였으며, 최종 문장은 저자가 직접 검토·수정하였다."
- "2장의 선행연구 정리 과정에서 자료 요약 보조 도구로 생성형 AI를 활용하였고, 모든 인용 문헌은 저자가 원문을 확인하였다."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구체적으로 쓰고, 표기한 범위를 넘지 않는 것입니다.
제출 전 점검 순서
1. 규정 재확인 — 표기 방식과 허용 범위를 다시 확인합니다. 2. AI 유사도 사전점검 — 위원회 제휴 서비스 카피클린으로 문장 단위 판정을 확인합니다. 내 기억보다 AI 문장이 많이 남아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3. 판정 문장 재작성 — AI 판정 부분 중 본문 핵심은 본인의 언어로 다시 씁니다. 4. 참고문헌 실물 검증 — 모든 문헌의 서지정보와 DOI를 원문으로 확인합니다. 5. 표기 문구 최종 정리 — 실제 활용 내역과 일치하는지 대조합니다.
이 다섯 단계를 거친 논문은 AI 검사 앞에서 숨을 이유가 없습니다. 밝히고 점검한 사람이 가장 안전합니다. 그것이 위원회가 확산하려는 사전점검 문화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