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가 등장한 직후 대학가의 첫 반응은 금지였습니다. 그러나 몇 년 사이 흐름은 뚜렷하게 바뀌었습니다. 이제 정책 논의의 중심은 "쓰게 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쓰게 하고, 어떻게 밝히게 할 것인가"입니다.
왜 금지에서 표기로 왔나
전면 금지가 후퇴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지켜지지 않았고, 검증도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AI 활용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금지는 오히려 음성적 사용과 은폐를 낳았습니다. 학생은 숨기고, 학교는 의심하는 구조에서는 교육도 검증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활용을 인정하되, 세 가지를 요구하는 방식입니다.
- 범위 — 어떤 단계(자료 조사, 교정, 초안 등)까지 허용되는지 과목·과정 단위로 정한다.
- 표기 — 활용했다면 도구와 범위를 밝힌다.
- 책임 — 최종 결과물의 정확성과 완성도는 전적으로 작성자가 진다.
검증 수단도 함께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정책이 표기 중심으로 바뀌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검증 수단으로 AI 유사도 검사가 함께 확산되고 있습니다. 표절검사가 그랬던 것처럼, AI 검사도 제출 절차의 일부가 되어 가는 흐름입니다. 표기와 검사가 짝을 이루면 "밝힌 사람은 보호받고, 숨긴 사람은 확인되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학생·연구자 입장에서 이 변화의 의미는 명확합니다. 정직하게 밝히는 쪽이 제도적으로 유리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확인해야 할 세 가지
1. 소속 기관의 최신 규정. AI 관련 규정은 빠르게 개정되고 있습니다. 학교 전체 지침, 학과 내규, 과목별 강의계획서 순으로 확인하세요. 셋이 다를 수 있습니다. 2. 표기 방식. 요구되는 표기 형식이 있다면 그대로, 없다면 도구·목적·범위를 담은 일반 형식으로 준비하세요. 논문 AI 활용 표기 가이드에 예시를 정리해 두었습니다. 3. 제출 전 자기 점검 루틴. 규정 확인 → AI 유사도 점검 → 참고문헌 검증 → 표기 정리의 순서를 습관으로 만드세요. AI 유사도는 위원회 제휴 서비스 카피클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원회의 역할
한국AI윤리위원회는 이 전환기에 기관과 개인 모두를 돕고자 합니다. 기관에는 AI 활용 가이드라인 자문과 교육을, 개인에게는 사전점검 문화와 실천 정보를 제공합니다. 규정이 어떻게 바뀌든 변하지 않는 원칙은 하나입니다. 밝히고, 확인하고, 책임진다. 이 원칙 위에 있는 사람은 어떤 정책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