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검사 도구가 확산되고 있지만, 현장의 전문가들은 도구 이전에 눈으로 먼저 알아챕니다. 수백 편의 글을 읽어 온 심사자, 교수, 인사담당자들이 공통적으로 지목하는 AI 문체의 특징을 10가지로 정리했습니다. 뒤집어 읽으면, 내 글이 "AI 티"가 나는지 확인하는 체크리스트가 됩니다.
구조에서 드러나는 특징
1. 지나치게 균형 잡힌 구성. 서론-본론 세 가지-결론이 기계적으로 반복되고, 각 항목의 분량까지 비슷합니다. 사람의 글은 하고 싶은 말에서 길어지고 자신 없는 곳에서 짧아집니다.
2. 모든 문단이 같은 리듬. 문장 길이의 변화폭이 좁아 전체가 고른 톤으로 흘러갑니다. 낭독해 보면 단조로움이 바로 느껴집니다.
3. 두괄식 요약의 반복. 모든 문단이 "~는 중요한 요소이다"류의 선언으로 시작해 부연으로 끝나는 패턴이 이어집니다.
표현에서 드러나는 특징
4. 정형화된 연결어. "결론적으로", "종합하면", "~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같은 표현의 밀도가 사람 글보다 눈에 띄게 높습니다.
5. 구체성의 부재. 그럴듯한 일반론이 이어지는데 고유한 디테일(정확한 수치, 특정 상황, 실제 경험)이 없습니다. 읽고 나면 남는 내용이 없는 글이 됩니다.
6. 무결점의 문법. 오탈자와 비문이 전혀 없는데 개성도 전혀 없습니다. 사람의 좋은 글은 문법이 아니라 목소리로 기억됩니다.
7. 양쪽 다 옳다는 결론.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로 끝나는 무해한 결론은 AI의 전형적인 회피 패턴입니다.
내용에서 드러나는 특징
8. 맥락과의 미세한 어긋남. 질문의 맥락(수업 내용, 회사 상황, 연구 주제)과 살짝 어긋난 일반론이 섞입니다. 그 분야 전문가에게는 이 어긋남이 가장 크게 보입니다.
9. 검증 안 되는 인용. 출처가 뭉뚱그려져 있거나("연구에 따르면"), 확인해 보면 존재하지 않는 문헌이 인용됩니다. 가짜 참고문헌 문제는 별도 칼럼에서 다뤘습니다.
10. 작성자와의 분리. 글에 담긴 지식 수준과 작성자의 실제 이해 수준이 다릅니다. 질문 두세 개면 드러나는, 가장 확실한 신호입니다.
이 목록의 올바른 사용법
이 특징들을 "티 안 나게 다듬는 법"으로 쓰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표면을 고쳐도 8번과 10번 — 맥락과 이해 — 은 고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사용법은 반대입니다. AI 초안을 쓰되 내 경험과 구체성을 채워 넣고, 최종 문장을 내 언어로 만드는 점검 기준으로 쓰는 것입니다.
객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면 AI 유사도 검사를 활용하세요. 위원회 제휴 서비스 카피클린은 사람의 직감이 놓치는 부분까지 문장 단위로 짚어 줍니다.